[도서/책소개] 경찰관속으로/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 도서리뷰
- 2019. 7. 14. 10:04
이렇게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슴이 먹먹했던 적은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펑펑 울었다기보다는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글쓴이가 "언니, 언니"라며 부르는데 언니인 내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냥 그렇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뷰티유튜버 "솔아"님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출판물이라 오프라인으로는 쉽게 구할 수가 없어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옳고 그름은 또 무엇인지, 범죄란 진정 무얼 뜻하는 말인지, 그리고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선 전혀 주목할 필요가 없는 어느 사람의 일생, 이 모든 것들의 한 가운데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경찰관의 일기. 언니, 이 편지는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야."
글쓴이는 경찰관입니다. 힘들다는 취업 관문을 넘어서고 경찰이 되었는데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일들은 너무나도 끔찍한 일들이 많았기에 딜레마가 커보였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경찰은 정의로워야 한다. 민중의 지팡이니까."라는 보편적인 관념에서 막상 제도적인 문제로 경찰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벽에 부딪혀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실을 외면해버리는 경찰관의 사연.
글쓴이는 독자를 "언니"라고 칭하며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끔찍한 사연을 풀어나갈 때는 언니, 언니라는 호칭이 여러번 쓰입니다. 그만큼 누군가에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다는 표현이겠죠. 그럴 때마다 다가가서 어깨라도 토닥토닥 쓰담쓰담 잘하고 있다고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페이지였지만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경찰관 속으로"일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경찰, 관 속으로"였습니다. 관 속으로.. 죽음에 대해 눈 앞에서 처음으로 보는 사람이 경찰관일 때에는 흔히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일겁니다. 그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목격하는 일이 많을꺼에요. 그 의미와 그걸 보며 괴로워하고 트라우마가 남는 경찰관의 모습. 그 중의적인 표현으로 제목이 씌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남은 사람까지의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정말 사소한 것까지 경찰을 불러 해결해달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부터 이렇게 끔찍한 사고를 눈 앞에서 직접 목격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트라우마가 오래 갈 것 같다 라는 생각까지 무수한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너무 끔찍해 끔찍하단 단어로도 그 표현이 안된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였습니다.
글쓴이가 직접 겪었던 사연들은 끔찍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었습니다. 머릿 속으로 상상이 되어 쉽게 빨리 읽혔던 책입니다. 그러나 그 여운은 빨리 가시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글쓴이 자신의 개인적인 슬픔과 아픔을 묵묵히 표현합니다. 가정사 문제였습니다. 이렇 듯 책을 다 읽고 느꼈던건 "경찰관도 사람이구나. 감정에 휩쓸릴 수도, 때론 절망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구나."라는 것입니다. 정말 친한 동생이 저한테 와서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털어내는 것만으로 글쓴이가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길고 찌질하고 징징대기만 했던 이야기라고 하지만 당당히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경찰관이야기, 그 속에 아픈 내면의 이야기, 경찰, 관 속으로.
언니가 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모두들 작은여행으로 행복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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