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에서 고기를 즐기다 - 부산 초읍 노포맛집 <통영뒷고기>
- [오늘 뭐 먹지?] 맛집리뷰
- 2022. 12. 29. 09:00
안녕하세요 야리짠입니다.
이제 곧 결혼식인데 신혼집이 아직 정리가 안되어 퇴근하고 수시로 들러 정리하고 있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정리.. 그리고 정리^^
어김없이 이 날도 퇴근하고 신혼집에 들러 정리를 했습니다.
저녁도 안 먹고 정리부터 했던지라 무지 배가 고팠어요.
정리를 끝내고, 나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들린 곳이 있습니다.
들린 곳은 부산 초읍에 위치한 <통영뒷고기>입니다.
통영에 없는 통영뒷고기ㅎㅎ
거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라 혹시나 영업이 끝난 건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
입구에서도 노포의 느낌이 나더니 내부 역시, 오래되고 낡았지만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테이블은 안쪽 3개, 바깥쪽 2개 총 5개가 있습니다.
여자 사장님 한 분이 요리도 하시고, 서빙도 하시고 모든 걸 다 하시더라고요.
손님은 오래된 단골같이 느껴지는 어르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벽지도 그렇고, 사장님과 손님들도 그렇고,
뭔가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메뉴도 체계가 있는 듯 체계 없는 사장님 마음대로표 메뉴판 같았어요ㅎㅎ
약간 사장님이 자신 있는 걸 메뉴로 내놓은 느낌도 들기도 하고^___^
오리 밑에 있는
가오리
라임이 딱이네요ㅎㅎ
사장님께서 '뒷고기 한 판 먼저 줄까?' 하시길래, '네'라고 답하고,
한 판이면 몇 인분이냐고 물어보니 2-3명은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메뉴판에 있는 '뒷고기 12,000원' X 3 = 36,000원 일 줄 알았는데
계산할 때 보니 그냥 뒷고기 한 판 가격이 12,000원이더라고요.
완전 혜자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이 한 판이 12,000원!!!
한 판이 300g 정도 되는데 100g당 4천 원꼴인 셈이네요.
원래는 10,000원이었다고 하는데 12,000원으로도 올라도 저렴합니다.
얼른얼른 구워봅시다!!
뒷고기는 오랜만인데 뒷고기만의 이 푸근한 느낌이 좋아요:)
소고기도 좋지만 퇴근하고 집 정리하고 온 뒤의 피로를 풀어주는 건 소고기보다 뒷고기가 훨~~씬 좋네요!!
콩나물과 김치도 같이 굽는 건 국룰.
두꺼운 비계에서 쫄깃함이 느껴집니다.
꼬들꼬들 쫄깃쫄깃, 투박한 식감이 오히려 좋은 뒷고기:)
뒷고기는 빠짝 익혀 약간 딱딱하게 먹는 게 또 맛있어요.
기름에 같이 구운 콩나물과 김치는 셋뚜셋뚜!!
김치의 새콤함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반찬도 사장님께서 손수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뒷고기로만 끝내기 아쉬워서 삼겹두루치기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뒷고기를 먹고 난 뒤라 시간이 더 늦었는데 사장님은 또 흔쾌히 뚝딱뚝딱 삼겹두루치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주문하면 즉시 채소 써는 소리가 뚝딱뚝딱 나면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십니다.
두루치기도 양이 제법 많았는데 이 한판도 12,000원이라는 사실!
퍽퍽하지 않고 국물이 많고 촉촉한 두루치기 스타일입니다.
두루치기에 밥이 빠지면 섭섭하죠.
밥 위에 고기와 김치 툭 올리고 슬슬 비벼먹으면 든든한 한 끼 완성:)
그 맛이 또 생각나네요.
두루치기를 주문하니 파김치가 나왔어요.
밥 넣고 고기 넣고 파김치까지 팍팍 넣어 쌈을 싸봅니다.
배가 불러 먹진 못했지만 남은 양념에 밥까지 볶아먹으면 정말 맛있겠더라고요.
뒷고기 한판 + 삼겹두루치기 + 공깃밥 1개 = 총 25,000원으로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단골손님으로 보이는 한 분이 오셔서 매운탕 지금 되냐고 사장님께 여쭤봤어요.
"당연히 됩니다."라는 사장님의 답변:)
그러면서 또 뚝딱뚝딱 재료 손질하고 그 자리에서 끓여주시더라고요.
그 도마소리가 참 정겨웠습니다.
사장님.. 여기 안될 것 같은데 다 되네요?ㅎㅎ
근처로 이사 왔으니 자주 갈게요^^
이상 야리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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