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야리짠 2020. 6. 24. 11:24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라는 장르. 중의적인 책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자유로운 영혼의 경민은 여자 친구 한아를 두고 또 멀리 떠났다. "세상에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습관처럼 계속 만날 필요는 없어, 멈춰도 돼. 이 사람이 아니다 생각이 들면 언제든 멈추는 거야." 한아의 제일 친한 친구 유리가 하는 말은 어쩌면 모든 연인에게 해주는 말과도 같다. 연애하면서 한 번 쯤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우주여행을 하러 아주 떠났고 껍질만 남긴 채 외계인으로 돌아왔다. 돌아와도 돌아온것 같지 않고 돌아온 것 같지 않으면서도 돌아온 것 같은 경민. 자신에게 무신경한 듯한 경민 때문에 나름 속앓이를 하고 있던 한아는 자상하고 정말 지구에서 '한아' 자신밖에 모르는 외계인에게 사랑을 느꼈다. "한아를..
도서리뷰 야리짠 2020. 2. 17. 22:01
몇 년 전부터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읽는 것을 회피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된 인문학 책을 읽어보았다. '책은 도끼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이 작은 한 단락만 읽었을 뿐인데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그리고 그 단락을 계속 읽고 또 읽었다. 작지만 깊은 곳에서 감수성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책의 저자는 광고 만드는 박웅현님이다. 광고 만드는 사람이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니 ..
도서리뷰 야리짠 2019. 10. 17. 15:47
안녕하세요 야리짠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재밌게 읽었던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김하나, 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에세이인데요. 몇 달 전 독립서점에 갔을 때 보았던 책인데 뭔가 제목만 보고 동성애와 관련된 이야기일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크레마 사운드 업 이북리더기를 구매하고 '리디셀렉트'라는 도서 월정액제 서비스 한 달 무료체험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많이 읽은 에세이라며 추천이 뜨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랍니다. 표지 밑에 보니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이라는 문구가 있네요. 제목만 보고 동성애를 떠 올린 건 저의 편견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 책 소개 -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
도서리뷰 야리짠 2019. 8. 10. 09:28
안녕하세요 야리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도서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책인데요. 어디서 익숙한 냄새 안 나시나요? 킁킁 바로 제 티스토리 블로그 이름 '야리짠의 작은 여행'이 생각나실 거예요. 저만 생각나는 거 아니죠ㅠㅠㅎㅎ 이 책은 두 달 전쯤에 사고 미루다가 최근에 다 읽게 된 책입니다. 제가 티스토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처음 개설할 때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 제목이 딱!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이 행복해지는 여행 안내서'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일상생활도 모두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책의 내용과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와 비슷한 점이 많아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