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일기1] 내가 난임 병원을 찾은 이유 / 갑상선 수치 이상, 난소나이 40대, 배란유도제 브레트라정/ 스마일 배란 테스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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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리짠입니다.

어느덧 결혼한 지 1년 반 정도 지났어요.

신혼 초에는 막연하게 언젠가는 아기 가지겠지~ 생각했고, 그냥 생각 없이 남편이랑 놀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러다 1년이 흐르고 해가 바뀐 24년 1월.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남편과 함께 임신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임신을 준비하고 한 두 달이 지나니,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게 조급함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나이도 저는 30대 중반,  남편은 30대 후반이다 보니 빨리 병원을 가봐야겠다 생각했고

준비한 지 2개월 만에 난임병원을 찾았어요.

 

 

 

저는 <좋은 문화병원> 난임센터에서 진료를 봤어요.

그냥 막연하게 배란 날짜만 받으러 갔다가, 흔히 말하는 난임검사까지 다 하게 되었답니다.

혈액검사, 나팔관 조영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아파서 혼쭐났어요ㅠㅠ)까지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 이상 없겠지~ 긍정회로를 돌렸는데 혈액검사에서는 갑상선 수치 이상으로 나왔어요.

갑상선 수치가 0.4~4.0이 정상이라면 저는 15.2로 나왔으니 정상 수치에서 3배 이상 높은 수치였습니다.

(담당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 까지 본 환자 중에 제일 높은 수치라며...ㅠㅠ)

갑상선 수치에 이상이 있으면 임신하기도 어렵고, 임신이 된다고 해도 유산될 확률이 높아서

꼭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저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하시모토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에 대한 부작용이 없고, 임신 중에도 먹어도 되는 약이라 안심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미 전 멘탈이 너덜너덜해지더라고요ㅎㅎ

괜한 불안감에 휩싸여서요ㅠㅠ

하지만 옆에서 남편이 잘 케어해 주었고, 긍정 회로를 마구마구 돌렸답니다.

약 열심히 꼬박꼬박 챙겨 먹고, 한 달 뒤에 다시 혈액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수치 0.94로 정상범위에 들어섰어요!

임신이 될 때까지, 아니 되고 나서는 더더욱 갑상선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한다고 약은 계속 먹는 게 좋다고 해서

3개월치를 또 받아 왔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난소나이가 제 나이보다 많게 나왔어요.

 

 

 

AMH (난소검사) 수치 1.44로 난소나이가 41살이 나왔거든요.

제가 30대 중반이니 난소나이가 5살이 더 많다는 거...

사실 갑상선 수치보다 난소 나이에서 더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난소 나이가 많다고 난소 질이 떨어진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곤 하셨는데...

시간이 없다는 말도 덧붙이셨어요.

그러니 더 조급할 수밖에...ㅠㅠ

그래도 자연임신 시도를 2번밖에 안 했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으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배란 유도제를 먹고 난포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보통 클로미펜, 페마라를 처방해 주시는데 좋은 문화병원에서는 '브레트라정'을 처방해 주십니다.

원래는 유방암 치료제인데 배란 유도 목적으로도 쓰이는 약이에요.

 

 

 

생리 시작하고 2-3일째에 병원을 방문하고, 병원 간 당일부터 5일간 2알씩 일정 시간에 맞춰서 먹습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일주일 후, 난포가 잘 커졌는지 배란 초음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난포가 2mm 정도로 동그랗고 예쁘게 커졌으면 배란 잘되는 주사를 맞습니다.

약을 먹었는데도 잘 안 커졌다면 며칠 뒤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 같더라고요.

전 갈 때마다 잘 커져 있어서 바로 주사를 맞았었네요.

그렇게 배란을 유도하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날짜에 관계를 가지면 된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는 '스마일 배란테스트기'

초반엔 '배란테스트기까지 필요하겠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네요ㅎㅎ

병원을 갔다 와서 배란테스트기를 하면 수치가 높게 나와요.

그렇게 배란 초음파 + 배란테스트기까지 더블링을 하면 배란일이 예상된답니다.

 

- 자연임신 시도 (병원 X, 생리어플만 보고 배란일 유추) - 2회

- 자연임신 시도 (병원 O, 약X, 배란초음파만 보고 배란일 예상) - 1회

- 자연임신 시도 (병원O, 약 O, 주사 O, 배란초음파 보고 배란일 예상) - 2회

총 5회 시도했고, 여전히 준비 중입니다.

5월 마지막에 갔을 때는 좋은 문화병원 선생님께서 시험관 권유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다른 난임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이걸 '전원'이라고 하더군요.

좋은 문화병원이 나쁜 게 아닌데 저랑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옮기게 되었는데요.

다니면서도 '아.. 나랑은 안맞는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본격적인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고 옮기는 게 더 번거로울 것 같아 시술을 하기 전에 옮겼답니다.

결론적으로 옮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 갈 때마다 살짝 텐션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있었는데 바꾸고 난 뒤,

환기가 되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전히 진행 중이고 기다리는 중이지만 머지않아 소중한 아가가 찾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전원한 병원은 다음에 소개드릴게요:)

이상 야리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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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작은 여행으로 행복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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